"아니~ 꼭 바쁜건 아닌데, 그냥 오늘은 집에 있고 싶어서.
아니야~ 정말 그냥... 그냥 안내켜서그래 영화는 너 혼자 봐라'"
그런데 내 말이 다 끝났는데도, 그녀는 전화를 끊지 않습니다.
숨소리도 나지 않는 수화기 저쪽,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다 들려옵니다.
내가 밉겠죠? 차라리 바쁘다고 하지,
거짓말도 하지 않는 나를 원망하겠죠.
'니가 그래봤자. 그 여자는 너 안좋아해.
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여자가 아니라 나야.' 못되게 말하고 싶겠죠 .
그 마음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알까요?
고달픈 짝사랑...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마음 앞에서
늘~ 먼저 전화를 끊는 사람 앞에서
그럴때마다 얼마나 스스로가 초라해지는지
그걸 내가 아니면 누가 알까요?
나를 향한 그녀의 마음, 그리고 다른 이를 향한 나의 마음.
내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때 그녀가 다시 입을 엽니다
"너 자꾸 이러면..." 말은 거기서 끊어지죠. 너 자꾸 이러면...
하지만 내게는 그 뒷말이 다 들립니다.
그녀는 말하고 싶겠죠.
'너 자꾸 이러면... 자꾸 나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면
나도 다시는 너한테 전화 안할거야.' 하지만 말 할 수 없겟죠.
왜? 전화를 하지 못하는 건 더 힘들테니까...
다 아니까 난 좀 더 냉정해 져야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합니다.
빨리 전화를 끊어야지 생각을 하고,
무어라 인사라도 할까! '끊을께' 말이라도 하고 끊을까!
망설이다가 난 그냥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아마 그녀는 아직도 전화기를 내려놓지 못했겠죠.
빨갛게 물이 차오른 눈으로 전화기를 노려보고 있겠죠.
그런 모습이 내 눈엔 다 보이므로
나는 다음부터 그녀의 전화는 받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언제나 내게 등을 보이는 사람과
언제나 나의 등을 바라보는 사람 앞에서
착할 수도 못될 수도 없는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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