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나, 이 원래 여자들 손은 그래 보드랍나?"
곰이라 불리우는 남자,
그의 입에서 나온 너무 뜻밖의 단어.
보.드.랍.다.
곰의 이 한마디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뭐야 곰, 너 무슨 일 있었지?"
"설마 곰한테 니 웅녀가?"
"누구야 누구 손까지 잡은거야?"
"야야야, 보드랍대잖아"
느믈느믈한 친구들의 놀림에 곰의 얼굴은 단숨에 불타 올라 불곰이 됩니다.
"햐 진짠가본대."
"야 누구야 누구 누구야?"
하지만 불곰은 친구들의 열화와같은 추궁에도 그저 씩 웃으며
"아 그런거 아니다. 고마하고 술이나 묵자"
하지만 이미 남자의 친구들은 그냥 곰을 불곰으로
단숨에 변신시켜버리는 신비로운 주문을 알아버렸습니다.
그건 바로 '보드랍다'
친구 중 누군가가 아무때나 갑자기
"얘들아, 얘들아 봐봐봐. 헤이 곰 잘들어봐"
"보드랍다~"
그러면 정말로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는 곰, 아니 이 남자
친구들은 곰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서 숨이 넘어갈 지경이지만,
평소 말 없기로 소문난 곰의 성격상 쉽게 뭔가를 털어놓지는 않습니다.
"진짜 암것도 아이다. 고마해라~ 좀... 아무것도 아니다. 아 쫌!!!"
그러다 혹시 하는 눈빛으로 짖궂게 물어보는 친구들에겐 지레 혼자 펄펄 뛰면서
"아 진짜 느그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이다. 아이라니까 진짜"
그 말에 친구가 "우리가 생각하는게 뭔데?" 놀리기라도 하면 급기야는
"야 이느마들 니네 뒤질래 진짜, 고마해라"
불곰의 비밀을 벗겨라
친구들은 의기투합해서 곰에게 술을 먹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말술인 곰이라고 하지만 상황은 17:1 취하지 않을 수 없죠.
술이 한잔 , 술이 두잔, 술이 열잔, 술이 스무잔
불곰은 술곰이 되고, 술곰은 주정뱅이 곰이 되어서
드디어 웅담까지 활짝 열어보입니다.
"으.. 치~ 야 느가 내 술 멕인다고 내가 다 불 줄 아나?
하 웃기지마라. 이 싸나이 입이 그래 가벼운게 아이다잉 꺽~
내가 요~ 저 앞에 편의점 일하는 아가씨 어
내가 그 가시나한테 반하가꼬 맨날 가는거 어
카고 어제 내가 거기 가가꼬 담배 한 갑 사고
만원 내고 내가 딱 거스름돈 받을때, 이래~ 손이 이래 딱 스친거
야~ 내가 그거 느그한테 그거 다 말할 줄 아나~
내가 임마 내가 암만 취해도 그런거 절대 말 안한다.
왜냐 내 싸나이거든 싸나이 흠...
근데 참 보드랍대 손이, 손이 어째 그래 보들보들 하니 꺽=3 "
다음날 술에서 깨어난 불곰은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아빠 사나이가 뭐예요?'
훗날 그의 아들이 그렇게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해야겠다고
'사나이? 몰라도 된다. 사탕 이름이다 사탕 이름'
단 한번의 스침~ 곰의 가슴에 불을 지르다.
참~ 대책없는 사나이 순정으로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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