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참 모를 것이 여자'라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어젯밤 그 여자 권하지도 않는데 혼자 술 쭉~쭉~ 들이키더니
"어머 저 좀 취한 것 같아서 그만 집에 가야할까봐요"
여자가 그렇게 나오니 남자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겠죠.
아니, 물론, 뭐 술도 좀 되고 분위기도 좋을 때
어떻게 좀 더 친해져 볼까~ 그런 생각 안해 본 건 아니었지만
다음을 위해서 깔끔하게 집까지 바래다 줬는데...
근데 이 여자가 친구들 통해 한다는 소리가
"그 사람 나한테 별 관심 없나봐. 간다니까 그냥 가라고 하더라"
남자는 속이 부글~ 부글~
'아 이거 뭐야? 간다는데 못가게 붙잡았어야 됐다는거야?
당신 오늘 집에 못가십니다. 그런걸 원했던거야?'
한참 열불을 내던 남자~
근데 또 뒤집어 생각해보니 그리 나쁜건 아닌거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나를 좋아하긴 하는거구나~ 그런 생각에 비실비실 웃음까지...
"참~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하지! 내숭은 치~"
남자는 그리하여 손가락에 힘을 빡~ 주고 전화를 겁니다
"저기요? 저예요. 저 네 하하 ^^ 오늘 저녁에 한 번 만날까요?"
그렇게 저녁 7시, 그녀를 만납니다.
몹시 수줍은지 여자는 내내 별 말 없더니
시켜놓은 녹차를 한잔 다 마시곤 그만 집에 가겠다네요.
남자는 피식~ 어이없는 웃음을 삼키며 생각하길
'아유 또 내숭은, 차~ 알았다 알았어 내 잡아줄게' 그리곤
"아유 가긴 어딜가요? 술도 한잔 하고 그래야죠." 제대로 붙잡아줬죠.
그런데 이 여자 막무가내로 가겠답니다.
어제 너무 실례한 것 같아서... 사과하러 나왔을뿐이라면서....
오늘은 정말 일찍 들어가봐야한다면서... 아버지가 엄하시다면서...
그렇게 망연히 여자를 보낸 다음날,
남자는 소개를 해 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 그 여자 좀 이상해? 그저께는 안잡았다고 뭐라고 그러더니
어제는 잡아도 끝까지 가더라~ 이건 또 뭐냐"
그랬더니 그 친구가 전하길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네요.
"아니~ 그저껜 어두운데서 술 마셨거든.
그땐 괜찮았는데~ 어제 밝은데서 보니까 영 아니더라구~
거기다가. 야~ 첫날은 막 수줍어하는데 되게 귀여웠거든
근데 어제 보니까 느물느물한게 어후~ 됐다. 그래"
사랑은 권력이 아니다.
얻을수록 가질수록 더 조심하자. 더 잘하자.
어쩌면 잘 될수도 있었던 사랑을 말하다...
'♡ 글사랑 > •*―러브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랑을 말하다 (0) | 2008.08.02 |
---|---|
이 곳에 남아 사랑을 말하다 (0) | 2008.08.02 |
대책없는 사나이 순정으로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30 |
착할 수도 못될 수도 없는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30 |
가슴에 `왕(王)`자보다 더 간절한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