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께...

글 박 용진
어쩐지 모를 그리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칠흑 같은 밤! 우두커니 창가에 앉아 당신 얼굴을 그려봅니다.
어느 하늘 아래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계시온지 안부가 몹시 궁금한 나는 정녕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 봅니다.
얼굴도 모르면서... 이름도 모르면서...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가슴에서부터 부풀어 오른 참을 수 없는 연모(戀慕)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그만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들리시나요? 나즈막히 속삭이는 한마디 ...!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떨리는 제 목소리가 그대 진정 들리시는지요?
가슴에서부터 밤하늘까지 퍼져 나가는 내 심장의 숨 막히는 고동 소리가 그대 진정 들리기나 하는 겁니까?
보이시나요? 멀리서 비쳐오는 세상의 빛들이 천 갈래 만 갈래 찣겨지는 눈물방울의 영롱함이 그대 진정 보이십니까?
느껴지나요? 심장에서 배어 나오는 그리움의 통증...! 송곳으로 파고드는 지독한 밤 고독...! 평생을 사랑한다 해도 다 못 줄 것 같은 간절한 사랑의 목마름...! 그대 느껴지나요?
그러한 잠시 이러는 내가 가엾어집니다.
그대란 사람은 "언젠가 ...!"라는 막연한 기약조차도 기다릴 수 없는 그리움의 대상일 뿐! 그저 내 마음의 연인이기 때문이죠.
가엾지만 그립다는 것! 그리워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 눈물처럼 고독하며, 그리움처럼 행복하며. 고독을 벗 삼아 살아가는 나는, 오늘 밤도 하염없이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그리운 당신께 이 한밤... 제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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