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랑/•*―러브스토리

같이 아프지 못해서 속상한 사랑을 말하다.

ll아놀드 2008. 10. 13. 08:57

처음이 아니에요 이런일이...

그동안도 몇 번이나 말을 해야지 싶었는데, 워낙 말하는데 자신이 없다 보니깐..

사실 나는 오늘도 화 낼려고 했던 게 아니라 말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말보다 화가 먼저 튀어 나온 거죠.

그녀였다면 조근조근 설명을 했을꺼에요. 내가 알아 듣기 쉽게...

그런 생각을 하니 겨우 가라 앉혔던 마음이 다시 더 복잡해지는 거 같습니다.

몇주 전인가 그녀한테 큰 일이 있었더라구요.

듣자 하니까 그 일 때문에 하마트면 그녀가 회사를 그만둘 뻔도 했다는데...

난 그걸 그녀의 친구한테 들었죠. 그것도 다 지난 후에 오늘에서야~

그 이야기를 전하는 친구가 남자 친구라면서 그것도 몰랐어요 그런 눈빛으로

날 쳐다 보는데 그 순간 나는 내가 그렇게 형편없을 수가 없었고,

정말 말할 수 없이 화가 났어요.

때마침 멀쩡한 얼굴로 나타난 그녀한테 다짜고자 소리를 질렀죠.

"넌 도대체 사람이 왜 그래? 니가 그렇게 잘났어?"

 

그녀는 나보다 3살이 많습니다.

나보다 똑똑하고 나보다 생각도 깊고,

게 생기는 일은 다 알려고 하고, 다 알아서 어떻게 해결해 주려고 하고,

나보다 더 속상해 하고, 더 울고...

그러면서 정작 자기한테 생기는 일은 나한테 말하는 법이 없죠.

늘~오늘처럼 이런 식이에요.

혼자 다 해결하고 나는 그 일이 다 지난 다음에나 알게 되죠.

그것도 남의 입을 통해서...

남들 눈에는 훌륭한 여자 친구일 수도 있을 꺼에요.

나도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거 아니고요.

하지만 그게... 그건 아니잖아요. 그녀는 내 여자 친구 잖아요.

내 보호자나, 내 누나가 아니라.

그리고 자기만 나 사랑하는게 아니라 나도 사랑하잖아요.

그럼 나도 걱정하게 해 줘야죠.

 내가 아무리 나이가 적고 아직은 능력도 없지만,

 그래도 같이 걱정은 하게 해줘야죠.

 나도 사랑하는데 왜 내 사랑은 자꾸 바보로 만들려고 하냐고요.

 자꾸 투정이나 부리는 사람처럼 만드냐구요.

 

투정이나 자존심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 무릎을 꿇을수 있는 특권.

나 아닌 사람의 불행에 밤새 울 수 있는 특권.

당신을 사랑하는 나에게도 그런 특권을 허락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내 사랑을 바보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

같이 아프지 못해서 속상한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