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랑/•*―러브스토리

이제 너에겐 아무것도 해줄게 없노라고...

ll아놀드 2008. 10. 26. 11:04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니가 나한테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고?

내가 너한테 원하는거 말하면 다 들어줄래?

그래, 그렇구나...

너 정말 가고싶구나? 그 사람한테...

그런데 왜 나한테 그런말을 해?

내가 가지말라고 해도 어차피 갈거고, 내가 빌어도 갈거고

화내도, 울어도, 무슨짓을 해도 넌 갈건데

아니, 이미 갔는데...

왜 이제와서 나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그런말을 해?

미안해서? 미안하구나...

그래,  미안할 수도 있겠다.

하긴... 우린 같이 있다가 화장실만 가도, 미안하다 그랬으니까...

'잠깐만 나 화장실 갔다올게. 미안' 그랬지.

근데 너는 지금 화장실 간다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간다는 것도 아니고

영~영 간다는거니까 

그래 니가 나한테 미안할 수도 있겠네...

 

나한테 많이 미안하니까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달라면 너 정말 그렇게 해주겠다. 그치?

 나한테 받은거 다 돌려달라고 하면 다 돌려줄거고,

 우리 갔던 장소엔 아무데도 나타나지 말라고 하면 넌 그렇게 할거고,

 우리 같이 만났던 친구들 만나지 말라고 하면 너 아무도 안만날거고,

 너 그렇게 해줄거지?

 그러면, 그래도 가지 말라는건 안될거니까...

 그러면, 그러면 나도 만나면 안돼?

 나만 만나라는 이야기 아니고, 그 사람한테 가지 말라는 얘기도 아니고,

 그러니까 내 말은 나도 계속 만나면 안돼?

 

그러면 나도 만나면 안돼?

나의 이 불합리한 되물음은 처음부터 틀려먹은 그대의 제안때문입니다

그대는 내게 그렇게 제안했으니까요.

뭐든 원하는것은 다 해주겠다, 사랑만 빼고...

그대는 차라리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이제 너에겐 아무것도 해줄게 없노라고...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