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랑/•*―러브스토리

그리운 그 날로부터 너무 멀리 온 지금...

ll아놀드 2008. 7. 27. 09:58

〃우리 다시 시작하자

 

저녁 무렵 도착한 그녀의 문자메세지

'다시? 우리가... 다시? 처음부터 다시...'

남자는 그 순간부터 더 없이 멍해진 눈으로 저렇게 앉아만 있습니다.

이미 어두워진 방 안에 불도 켜지 않은채

보일러도 틀지 않아 차가운 방바닥에 이불도 펴지 않은체

라디오, 티비도 켜지 않은채 저렇게 남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나는... 그러자 대답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상항을 다시 시작하는 말을 소원처럼 기다린 날들도 많았는데...

아직도 그녀의 꿈을 꾸면 꿈에서도 깨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남자가 생각해낸

그들이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유 백가지

 

이유 하나

그녀를 믿을 수 없다

날 한번 버린 니가 나를 다시 버리지 않을까?

또 어느 날 나에게 그렇게 질린 표정을 하고

“이젠 제발 그만하자” 말하지 않을까?

“그럴순 없어 이야기 좀 해”

매달리던 나에게 그 독한 표정으로

“지금부터 니가 힘든건 니 사정이야.” 말하지 않을까?

다시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유 둘

나를 믿을 수 없다.

나도 거짓말 했으니까...

너 하고 헤어지면 난 도저히 못살 것 같아.

그건 다 거짓말 이였으니까... 그땐 몰랐다지만...

 

이유 셋

사랑을 믿을 수가 없다.

사랑도 변하더라...

사랑이 미움이 되고 미움이 원망이 되고

원망이 그리움이 되는 이상한 과정들을 내가 다 겪어보았으니까.

 

이유 넷

이제 겨우 찾은 평온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이유 다섯

이유 여섯... 이유 일곱...

그렇게 몇 시간을 생각하던 남자는 드디어 정답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니가 그립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리워 했던건 사랑했던 그 시절 인 것 같다.

 너는 아닌 것 같다. 너 있는 그 곳에서 잘 살길 바란다.

 

그리운 그 날로부터 너무 멀리 온 지금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