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시작하자〃
저녁 무렵 도착한 그녀의 문자메세지
'다시? 우리가... 다시? 처음부터 다시...'
남자는 그 순간부터 더 없이 멍해진 눈으로 저렇게 앉아만 있습니다.
이미 어두워진 방 안에 불도 켜지 않은채
보일러도 틀지 않아 차가운 방바닥에 이불도 펴지 않은체
라디오, 티비도 켜지 않은채 저렇게 남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나는... 그러자 대답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상항을 다시 시작하는 말을 소원처럼 기다린 날들도 많았는데...
아직도 그녀의 꿈을 꾸면 꿈에서도 깨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남자가 생각해낸
그들이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유 백가지
이유 하나
그녀를 믿을 수 없다
날 한번 버린 니가 나를 다시 버리지 않을까?
또 어느 날 나에게 그렇게 질린 표정을 하고
“이젠 제발 그만하자” 말하지 않을까?
“그럴순 없어 이야기 좀 해”
매달리던 나에게 그 독한 표정으로
“지금부터 니가 힘든건 니 사정이야.” 말하지 않을까?
다시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유 둘
나를 믿을 수 없다.
나도 거짓말 했으니까...
너 하고 헤어지면 난 도저히 못살 것 같아.
그건 다 거짓말 이였으니까... 그땐 몰랐다지만...
이유 셋
사랑을 믿을 수가 없다.
사랑도 변하더라...
사랑이 미움이 되고 미움이 원망이 되고
원망이 그리움이 되는 이상한 과정들을 내가 다 겪어보았으니까.
이유 넷
이제 겨우 찾은 평온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이유 다섯
이유 여섯... 이유 일곱...
그렇게 몇 시간을 생각하던 남자는 드디어 정답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니가 그립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리워 했던건 사랑했던 그 시절 인 것 같다.
너는 아닌 것 같다. 너 있는 그 곳에서 잘 살길 바란다. 〃
그리운 그 날로부터 너무 멀리 온 지금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사랑을 말하다...
'♡ 글사랑 > •*―러브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럽디 부러운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27 |
---|---|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27 |
세상 제일 뻔한 말로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27 |
영화를 꿈꿨으나 슬픈 노래로 남게 된~ (0) | 2008.07.26 |
에휴~ 사랑을 말하다. (0) | 2008.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