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랑/•*―고운낭송글

나는 직녀가 아니다 詩: 유언경 낭송: 김귀옥

ll아놀드 2008. 7. 17. 07:10


- ★ 나는 직녀가 아니다      詩: 유언경  ★ -



만날 수 있는 길이

단 하나밖에 없다면

새 길을 만들어서 찾아가련다

직녀처럼

눈물로 기다리며 살지는 않으리라

찾아갈 방법 없다면

내 몸을 부수어 별이 되는 수 밖에

내가 별이 되어 너에게 다가가는 수 밖에

일년 내내 기다려도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사람으로 있다가

단 하루를 위해서 비가 되는

그런 사랑은 이제 그만 두고 싶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 언저리에

빛으로 떠 있다가

너의 창에 불꺼지면 그때

나 거기로 내려가 누우련다

바지런한 새벽 새소리에 흠칫 놀라

금새 하늘 뒤로 숨어버리겠지만

매일 밤마다 그렇게

너의 침실에서 함께 잠이 들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