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 전에 한번만 더...
우~~우웅!!!? 우~~우웅...
밤늦은 시간에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귀에 거슬릴 정도로 계속되었다.
모기약을 뿌렸더니, 약 먹은 파리소리 같기도 했고 어떻게 들으면 플러그에서 나는 전기 합선 소리 같기
도 했다. 플러그를 살펴보니 이상이 없어 아마 가구 밑에 들어간 약 먹은 파리겠지 하고 잊어 버렸다.
그런데도 그 소리가 계속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소리의 진원을 찾으려 해도 창문 쪽이긴 한데 도무지
어디선지 알 수가 없어 찾다찾다 포기를 했다.
새벽녘 잠결에 그 소리에 잠을 깼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 소리의 곳으로 갔다. 창문틀 밑을 자세히 살펴보니 벽지에 작은 틈이 있었고 그 속
에서 나는 것 같아 벽지를 뜯어보니 세상에 조그만 집파리 한마리가 어떻게 그 속엘 들어 갔는지 거기서
그렇게 살려 달라고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내겐 그렇게 들렸다.)
사람으로 말하면 탈진해 있었다. 파리의 몸이 바짝말라 비틀려 있었고 꺼내 주어도 날아가질 못했다.
그 미물 파리가 무려 대 여섯 시간 이상을 이렇게 살려고 몸부림을 쳤던 것이었다.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마 모르긴 해도 한 시간쯤 하다, 전후 상황을 계산을 해 보고 도저히
길이 없다 판단하고 체념해 버렸을 것이다.
도대체 그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왔을까?...
나는 생명에 대해, 삶에 대해 더 진실 되어야 한다는 공부를 했다.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