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랑/•*―좋은글생각

고향 하늘

ll아놀드 2008. 9. 16. 08:01

      고향하늘 佳谷/김연식 낙엽송 빼곡한 산등성이 저토록 하늘이 티 없이 맑고 파란 것을 저토록 햇솜 틀듯 피어오르는 뭉게구름 어릴 땐 언제나 그런 것으로 알았는데 땅거미 지고 어둠이 숨을 고를 때 저토록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을 저토록 네온사인보다 아름다운 별빛 예전엔 언제나 그런 것으로 알았는데 해 질 녘 짝 찾는 뻐꾸기 소리 수수밭에 멧새들의 신바람 나는 지저귐 하얀 연기 피어올라 달무리 흐리면 횟대에 오른 장닭 코골이하고 보름달보고 컹컹 짖어대는 검둥이 풀벌레소리 멈춘 적막한 들녘 환한 웃음으로 달맞이하는 박꽃 흙내음 풀내음이 슴슴이 배고 보름달에 띄운 보고픈 얼굴이 은하수 물결에 일렁이는데 별똥별이 긴 꼬리를 자른다 20080914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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