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 머무는 생각들

찻잔에 머무는 생각들 / 박종환
어제 내가 그에게 무슨말을 한거야
하얀 김이 서리는 찾잔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뜨거운 차가 식기를 기다리는 시간 만큼만
뜸을 들여 이야기 해볼걸
그 사람은 지금 어찌 되었을까
향기로운 차한모금 입술에 적시며
또 생각에 잠긴다
그때 그렇게 떠나 오는게 아니었는데
왜 자꾸만 그 사람이 궁금해 질까
그 포구에는 아직도 갈매기 날고 있을까
식어가는 찻잔을 어루 만지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바라만 보아도 바다가 좋은건 왜일까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외롭다던데
찻잔을 내려 놓으며 창밖을 본다
작은 바위들로 꾸며진 정원에
철쭉이며 꽃잔디의 풍경이 너무 정겹다
눈길은 어느새 하얀 구름에 머문다
저렇게 흐르다 어느곳에 비가되어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