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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그리울 줄은 몰랐습니다.....

ll아놀드 2009. 9. 29. 17:14



이토록 그리울 줄은 몰랐습니다 / 雪花 박현희



시커먼 비구름이 하늘을 가리자

금세 굵은 빗줄기가

토도독토도독 차창을 두드립니다.

따끈한 차 한잔을 마주하고

내리는 빗방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슴을 적시는 고운 선율에 취하노라니

마음은 끝 간데없이

고독의 나락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물밀듯이 밀려드네요.

오직

나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던

솔직하고 꾸밈없는 당신의 말에

마음을 빼앗겼음일까요.

허락하지 않아도

당신이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집을 지었을 때

그 말을 운명처럼

여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슬프도록 그리운 내 사랑이여!

이토록 당신이 그리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