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아놀드
2008. 10. 30. 09:57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가족' 이란 존재를 알았어요.
연애할 땐, 그 사람 밖에 몰랐거든요.
하지만, 마음을 다했던 사랑이 끝난 후,
퉁퉁 부은 눈으로 집에 들어갔던 날..
엄마가 따뜻한 보리차를 제 방에 두고 가시더라구요.
그 순간 깨달았죠.
내 이런 모습에 엄마는 더 크게 아프겠구나...
속상할까봐 묻지도 못하는 그 마음은, 나보다 더 크게 무너졌겠구나..하구요.
그래서 다음날부터 엄마를 생각하면서 힘을 냈어요.
또 저 구석에 밀어 놓은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죠.
가족 간의 사랑은 그 사람처럼 배신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날 지켜주고, 바라봐 주죠.
이렇게 뒤늦게 깨달아도 말이죠.
힘들면 보듬어 주고,
잘하면 더 잘하라고 응원해 주고,
방황을 하면,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울타리를 쳐주는 '가족'
더 늦기 전에, 그 사랑을 알아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