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아놀드 2008. 10. 26. 11:09

눈물의 잔 산월/최길준 하얀 아트만지 위에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면 당신에겐 늘 장미향이 베여 붉은 장미꽃에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한 향내 음을 피웠지요 그 향기를 타고 하늘 높이 날고 싶었던 우리 사랑 순백색의 눈꽃으로 피어 영원히 내 안에 잠들고 싶어했지 하얗게 젖은 영혼 밤새 상념 속에 지새우고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이별 앞에 마셔도 취하지 않을 눈물의 잔을 가득 채웁니다 헐벗은 나목처럼 야위어 가는 가슴에 찬 겨울바람이 붑니다 우리 인연 끝나는 날 슬픈 사랑 그리움 한 자락 가슴에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