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아놀드
2008. 10. 26. 10:51
한용운님의 시 '인연' 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잊어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을 못 잊는 것이요,
그 만큼 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가슴 한쪽을 시큰거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죠.
더 사랑하지 못한 아쉬움과,
이렇게 끝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는 거죠.
'인연' 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그 마음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그런 신호만 없었어도,
이렇게 가슴 아프게 보내지 않아도 됐을 텐데,
심장은, 인연을 볼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이젠 그 모든게, '잘못된 만남' 이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씁쓸한 일이 돼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