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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가을 저녁 하늘에 부치는 편지 /강해산

ll아놀드 2008. 10. 18. 09:20

쓸쓸한 가을 저녁 하늘에 부치는 편지 /강해산
    가을이 오면 누구나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의 편지가 쓰고 싶어집니다. 해질 녘 바람 부는 쓸쓸한 바닷가 언덕에 가을 저녁노을이 곱게 물이 들면 불현듯 애가 타게 그대가 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고 싶어도 마음 놓고 그대를 볼 수 없음이 이렇게 가을 저녁에 슬픈 그리움의 편질 씁니다. 그대만큼 아름다운 노을이 곱게 물든 잎사귀 편지지에 지독한 사랑의 편지를 씁니다. 타는 듯한 저녁노을 때문인지 몰라도 글을 쓰는 잎사귀마다 붉게 단풍이 활활 타오릅니다. 한 자 한 자 글을 쓸 때마다 내 마음도 함께 타 들어가 그만 잎사귀에 사랑의 혼불이 옮겨 붙어 쓰다만 편지가 떨어져 버립니다. 다시 주워든 편지는 다 쓰지 못한 채 그대 있는 가을 저녁 하늘 저편에 말없이 편지를 띄웁니다. 어둑어둑 해지는 등 뒤로 한줄기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립니다. 그때 바람결에 떨어진 잎사귀 위로 내 눈물을 적십니다. 그대 향한 사랑이 깊을수록 그만큼 그리움도 깊어져 내 외로움 또한 깊어져 아파 옵니다. 결국, 사랑은 혼자 타들어 가는 쓸쓸한 가을 저녁노을 아래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