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랑/•*―좋은글생각 가을 집 ll아놀드 2008. 10. 9. 08:55 가을 집 -초란 박 순 기- 청아한 산새 소리 뜰 앞 나뭇가지 계절을 읽히고 쏴 한 느낌의 향기로 심안을 깨운다 산 끝자락 고요를 저미어 담장을 쌓고 어쩌다 집배원 꼽아 놓고 간 이방인의 낯선 편지가 반갑다 익숙한 줄만 알았던 내 안의 고독은 착각의 변명으로 뭉쳤다 흩어지는 구름 되어 조각나고 있었다 은빛 머리 출렁이는 갈대꽃 유유히 삼킨 추억의 강물 어디서 들리는 소릴까 깊이 잠식한 그리움 하나 둘 낙엽으로 쌓여 깔린다 박순기 詩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