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박해미
(낭송:청랑 김은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날마다 화려한 능소화 처럼
웃고만 살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슬며시 내 가슴으로
비집고 들어오려 할때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 들인것은
오늘처럼 지독한 그리움으로
혼자 아파할줄 몰랐기 때문이었지요
당신을 가슴에 담고 보니
길게 뱉어지는 한숨과 빗물처럼
쏟아지는 눈물이 함께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에게 만
보내주던 진한 눈웃음으로
혼자 주인공이 된듯
가슴설레며 시작된 인연
이제 그 설레임은 나만의 아픔이 되어
잊혀져 가는 여인의 눈물로
당신을 원망하고 있지만
한마디도 토해내지 못하는 것은
행여 내가 당신의 힘든 어깨에 짐이 될까봐
당신도 나처럼 아플까봐
안개처럼 자욱한 그리움으로
하루를 다 채우면서도 당신에게
매달리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날마다 환하게 웃는
능소화 처럼 화려해 질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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