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많이 보고 싶다.
어쩐지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고 싶었던 오늘.
많이 막히는 이 시간.
버스는 예상 대로 각오 했던 대로 한~참이나 오질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지하철을 타는 게 좋겠죠?
쯧>.< 이제껏 기다린게 아까워서 계속 기다리면
버스는 그런 내 속셈까지 빤히 읽고 보란 듯이 더 늦게 올 테니까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추위에 몸이 곱아 내가 지하철 계단으로 막 들어 설 때면,
그제서야 버스는 저 만큼에서
두 대씩, 세 대씩 한 꺼번에 몰려와 나를 약 올리겠죠?
알면서두 그냥 기다립니다.
급한 일이 없으니까요. 버스를 타고 싶으니까요.
나는 늘 그래 왔으니까요.
그녀를 기다릴 때도 난 그랬죠.
언젠가는 내게 돌아 올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돌아 올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엔 돌아올 것이다.
최소한 내가 기다리는 동안은
그녀는 오지 않을 것을 다 알면서두 기다렸죠.
"기다리지마~ 우린 끝났어..."
너무 확실하고 또렷해서
오히려 거짓말 같던 그 말을 기어이 내 귀로 듣기 전 까진...
막힐 것을 뻔히 알면서,
버스가 더디 올 것을 뻔히 알면서
나는 그녀의 회사 앞을 지나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절대 그녀 일리가 없는, 그렇지만 꼭 그녀 같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뒷 모습을 쳐다 봅니다.
'이건 기다림이 아니다. 난 그저 집에 가는 중이다.' 생각하면서...
'지금은 겨울이 아니다. 아직은 아직은 가을이다. ' 생각하면서...
여고 괴담의 귀신처럼 겨울은 점프 컷으로 "쿵쿵" 내게로 다가오고~
오늘 나는 니가 많이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