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어내지 못할... 사랑을 말하다.
"너는 내 첫사랑이야."
남자가 여자에게 이야기했을 때,
남자는 마치 상이라도 내리는듯 으쓱한 표정이었지만
여자는 오히려 조금 불안해 했습니다.
'나는 마지막 사랑이 더 좋은데...' 생각했기에...
그 말이 거짓말인게 들통났던 날,
남자는 여자의 화가 무서워 이리저리 눈치를 살폈고
여자는 조금 화를 냈지만 곧 마음을 풀었습니다.
남자가 그렇게 말해 주었기 때문에..
"거짓말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나~
너만큼 사랑한 사람은 없었어. 정말이야."
그 날 이후로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자주자주 그 말을 이용했습니다.
"너만큼 사랑했던 사람은 정말 없었어.
앞으로도 그럴거야.
누구도 너만큼 사랑할 순 없을거야."
진심 이었겠지만...
어쩌면... 그저 습관처럼 한 말일 수도 있는 건데...
너무 자주 사용한 탓에 그 말들은 어느새
주문처럼 남자의 가슴에 남아버렸습니다.
삐치고 용서하고, 화내고 깔깔대던, 그녀가 떠나가고
시간이 하루 이틀 흐르고
혼자된 남자가 오늘도 술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열 오른 얼굴을 버스 유리창에 갖다대며
남자는 넋빠진 사람처럼 중얼댑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너를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앞으로 만날 사람... 그 아무도 너를 못 이기면 어떡하지?
나는 너를 그리워하기나 하면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면 어떡하지?"
사랑하는 동안의 모든 행복은
헤어진 후에 꼭 그만큼의 슬픔으로 남습니다.
많이 사랑했으니 어쩌면 당분간...
어쩌면 평생~
떼어내지 못할...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