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아놀드 2008. 7. 22. 11:04

목욕갔다 온거야? 얼굴이 왜그래?

와~ 오늘은 계란 두개 대신에 얼굴에 토마토 두알 달고 나왔네?

 

오늘처럼 쌀쌀한 저녁,

언제나 바쁘다 말하던 나를

길에서 기다리느라 두 볼이 발갛게 얼어 있던 너.

그 모습을 보면 난 미안한 마음에 그만 입술이 딱 붙었다가 이내

에이~ 모르겠다 그냥 장난으로 넘겼지.

빨아간 니 볼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우와~ 오늘은 얼굴에 계란 두개 대신에 토마토 두알 달고 나왔네?

 

오늘 사소하고도 중요한 일들을 끝내고 이곳으로 오는 길에

그때 너처럼 오돌거리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잘 봤어.

너처럼 예쁘진 않았지만 너처럼 두 볼이 토마토 같았어.

난 당연히 그 여자를 너로 착각했고 그래서 나는 당장 차에서

내려서 니 볼에 내 두손을 갖다대면 말하고 싶었다?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그러게 안에서 기다리지 추운데 왜 밖에서 기다려..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 뻔한것 같아서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 부담스럽거나 너무 사소한것 같아서

그 말들을 난 너무 아껴버렸어.

볼이 발갛도록 날 기다려준 니가

다시 한번 나를 기다렸다고 말해준다면...

이 푸른밤 어딘가에서 나를 들어준다면...

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들 모아서 아끼지도 않고 사랑을 말하고 싶어~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토마토해~

나는 너를 음악해~

나는 너를 첫눈해~

 

그리고 나는 너를 푸른밤해

다시 시작하는 오늘 다시 꿈꾸고 싶은 푸른밤..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