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하여도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기에
詩:고은별/낭송:청랑 김은주
비가 내립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이제 나의 하늘이 아닙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음인 까닭입니다.
그래도 슬퍼지는 것은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흐려진 유리창에 써보는 단 하나의 이름.
호명하여도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기에
마음속으로만 부르다가 돌아섭니다.
텅 빈 방.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눈물뿐입니다.
그리움뿐입니다.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으므로
흘려야 할 눈물뿐입니다.
그리움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못잊어 하는 것은
그 사람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을 수 있는 것도
그 사람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운 것들은 항상 떠돌아 그립지만
그리하여
사랑은 더욱 아름다을 수 있는 것입니다.